서울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청계천.
지금은 산책로와 물소리가 어우러지는 힐링 공간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지만,
불과 몇십 년 전만 해도 이곳은 쓰레기와 오물이 넘쳐나는
도시의 상처와 같았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청계천은 단순한 개천 그 이상입니다.
서울의 근현대사를 고스란히 품은 공간이자,
한국 도시재생의 대표적인 상징이기도 하죠.
지금부터 청계천이 어떤 역사를 거쳐
오늘의 모습에 이르렀는지, 함께 되짚어보겠습니다.

🐾 조선 시대 – 백성을 위한 개천
청계천의 역사는 조선 태종 시기(1406년)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 당시 명칭은 ‘개천(開川)’.
서울의 지형이 물이 잘 빠지지 않는 지형이라 도심 수해가 잦았고,
태종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백성들과 함께 도랑을 정비한 것이 시초입니다.
이후 영조 때에는 청계천 준설 작업을 대대적으로 실시하며,
도심 치수 시스템의 핵심이자
백성 생존에 필수적인 하천으로 자리 잡았죠.
🏙 일제 강점기 – 근대화와 인위적 개조
일제 강점기에는 도시 정비와 치수 사업의 일환으로
청계천이 콘크리트 수로로 정비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 시기에는 자연 하천의 기능보다는
통제와 도시 개발 중심의 관리가 이루어졌고,
하천 주변은 점차 주거와 상업이 밀집된
슬럼가로 변화해 갔습니다.
🚧 1960~70년대 – 복개와 도로 건설
한국전쟁 이후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가 이루어지며,
청계천은 점점 도심의 하수도 역할로 전락하게 됩니다.
물이 썩고 악취가 진동하던 이곳은 결국
1958년부터 복개 공사가 시작되어
위로는 도로(청계고가도로)가 놓이게 됩니다.
당시로서는 도시 개발의 상징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자연 하천이 사라지고,
도심 환경 악화와 함께 삶의 질 저하로 이어졌죠.
🌿 2003~2005 – 역사적 복원, 도시 재생의 상징
그리고 마침내, 21세기. 2003년,
서울시는 청계천 복원 사업을 본격 시작합니다.
도심 교통 문제, 시민 반발 등 여러 우려 속에서도
2005년, 2년여의 공사 끝에
청계천은 자연형 하천으로 되살아납니다.
하천 복원을 통해:
- 도심 열섬현상 완화
- 시민 휴식 공간 확보
- 생태계 회복
- 도시의 정체성 회복
등 다양한 긍정적 효과를 가져오며,
청계천은 전 세계 도시재생 모델로 주목받게 됩니다.
오늘날 청계천은 단순한 하천이 아니라,
도시와 사람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물이 흐르고, 사람들이 걷고,
예술과 문화가 공존하는 이 공간은
서울이라는 도시가 과거의 흔적을 지우지 않고,
품으며 성장한 결과물이죠.
청계천을 거닐다 보면 그 안에서 조선의 개천,
산업화의 그림자, 그리고 회복의 기적을 모두 느낄 수 있습니다.
'이것저것' 카테고리의 다른 글
4월 중순 인사말 모음 (0) | 2025.04.08 |
---|---|
팥죽에는 설탕일까 소금일까? (0) | 2025.04.03 |
나라 상식 퀴즈 모음 (0) | 2025.04.02 |
환경과 관련된 명언 모음 (0) | 2025.04.01 |
사람이 죽으면 어떻게 될까? (사후세계) (0) | 2025.03.31 |